이제서야 전세계적으로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는 다빈치 코드를 읽었습니다. 왜 지금 읽었냐 하면... 한창 다빈치 코드 열풍이 불때는 정말로 왠지 읽고 싶지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남들이 다 읽거나 보면 나는 하고 싶지 않는 삐딱선 심리. 여하튼 그렇게 내내 삐딱선을 타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를 잡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그 명성에 걸맞게 흡입력이 굉장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이 살해된 밤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날 아침까지가 이소설의 시간적 공간인데요. 이 한정된 시간안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독자들을 이리 저리로 끌고 다닙니다. 누명을 쓰고 도망치는 주인공과 그를 도와주는 관장의 딸이 박물관 관장이 남긴 여러가지 암호들을 해석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적절한 추리코드에, 적당히 지적 호기심을 채울만한 여러가지 지식들이 버무려져 있더군요.

뭐, 서구적 사관의 주변인일수 밖에 없는 동양인인 저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흥미로운 일일테지만 나름대로 설득력있게 자신의 생각을 작가가 펼쳐가기 때문에 교황청이 "아니다"라고 발표하고 어쩌고 저쩌고 한게 과장만은 아니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잘 묘사하고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한 소설인게지요.

한가지더, 이 소설이 참으로 쉽게 읽혀지는것을 보면서 전 조금 섬뜩함? 같은걸 느꼈습니다. 위에서 말했든이 전 주변인인 동양인일뿐이데 소설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서구중심의 종교및 문화 그리고 예술 작품들이 하나도 낯설지가 않았거든요. 교육이나, 대중매체를 통해서 끝임없이 봐왔다고나 할까요? 그런 제가 얼마전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을 읽으려고 펼쳤다가 너무 어려운 단어들에 질려서 잠시 덮은 기억이 있답니다. 서구의 역사소설은 막힘없이 읽히는데 우리의 역사소설에서는 읽는 행위자체에 힘들다고 느끼다니.. 물론 직접 작가가 쓴 문체와 번역문체의 차이도 있겠지만, 스스로 씁쓸한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2005. 8. 17)


《다 빈치 코드 1,2 (2003,The Da Vinci Code)》
- 지은이 : 댄 브라운(Dan Brown)
- 옮긴이 : 양선아
- 출판사 : 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 발간일 : 2004-07-05 / 368쪽/ 223*152mm (A5신, 반양장본)
- ISBN : 895759051X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davincicode.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