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6.25전쟁과 이에 따른 분단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한국영화에서 중요한 소재가 된듯 합니다. [쉬리]부터 [JSA] 등등 한국영화의 분기점을 이뤄준 영화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분명한듯 하지요? 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도 이런 아이러니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다른 영화들 처럼 이 영화도 한국 영화의 분기점을 이룰수 있을까요?

강원도의 이상한 마을 동막골. 이곳에 우연히 세종류의 군인이 모여들게 됩니다. 이상한 기류(?)에 휩싸여 추락한 미국인 비행사인 스미스. 감당이 안되는 상부의 명령을 따른후 그 충격으로 탈영한 국군인 표현절과 위생명. 그리고 후퇴하는 인민군 대열에서 낙오해버린 인민군 리수화 일행. 이렇게 이념이 전혀 다른 세 종류의 군인이 이상한 마을 동막골에 하나둘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매우 현실적인 바탕으로 시작한 이영화는 환타지를 불러들여 화해를 꾀합니다. 사실 동막골이라는 공간 자체가 매우 환타지 적이에요. 초반부터 나비가 날아다니는데.. 일종의 나비가 지키는 마을이랄까요? 외부의 침입을 이렇게 지켜주는 마을이라서 그런지 동막골 주민들은 자기들끼리만 모여 합니다. 이런 환타지적인 요소속에서 이념과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화해야하게 되지요. 물론 처음에 티격태격하지만 그게 큰일은 아니니까요.

CF감독 출신이라는 감독은 환타지적인 영상을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참 이쁘게 담아내는데.. 너무 이쁜것만 추구해서 그런지 간혹 거슬리는 화면들도 종종 나옵니다. 특히 하야오표 애니메이션에서 자주나오는 이미지, 이끼가 낀 추락한 비행기등의 모습은 그렇게 썩 좋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합격점입니다. 배우들 역시 연기를 잘하구요. 환상과 실제의 경계에서 과장과 미세한 감정표현을 잘했지요.

한가지 더. 이 영화의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영화의 전체적 분위기가 환타지적으로 흘러요. 물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하시이시 조의 음악과 영화가 잘 어우러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였기때문에 가볍고 환타지적인 하사이시 조의 음악이 조금 뜨게 느껴졌거든요. 어디까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처참한 현실에서 시작해서 도저히 있을수 없는 환타지로 이야기를 끌어가던 영화는 폭죽과 같은 결말을 보여줍니다. 말이 되니, 안되니는 다음 문제지요. 현실에서 건너온 그들은 동막골에서 살수 없었을꺼에요. 결국 그들은 환타지의 세계를 지켜주기 위해 몸을 던지죠. 동막골이 폭격당한 위험에 쳐해 있게 되자 외부에서 온 군인들이 그 마을을 지키게 되거든요. 미션은 성공하고 그들은 사라집니다. 그렇다고 비장하게 사라지는건 아니에요. 아름다운 폭죽처럼. 무국적의 음악인 히사이시 조의 음악처럼 그렇게 펑~ 펑~ 사라지게 되는거죠.

심각하지 않게, 하지만 적당하게. 또한 너무 현실적이지 않게, 하지만 적당히 감성을 자극하게. 영화는 그야말로 전쟁과 환타지사이의 외줄을 타기를 감행하고 위태 위태 하긴 하지만 그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장진 사단"을 이끈 힘이기도 하지만요.

크게 정치적인 해석은 하고 싶지 않아요. 이미 환타지 마을 동막골로 들어선 순간 정치적이며 역사적인 면들은 아이스크림 녹듯이 스르르 사라진 것일테니까요. 감독과 제작진은 그냥 있는그대로 즐기길 바란것 같아요. 영화가 주는 적당한 유머와 감동 그리고 여운을 말이에요. (2005. 8. 13)


《웰컴 투 동막골 (2005, Welcome to Dongmakgol)》

· 감독 : 박광현
· 출연 : 신하균 / 정재영 / 강혜정
· 각본 : 장진 / 박광현
· 장르 : 드라마 / 전쟁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33 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5-08-04 개봉
· 제작사 : (주)필름있수다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ongmakgol2005.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