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본 책중에서 가장 읽기가 힘든 책이었습니다.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주인공의 사랑에 관한 담론이라고 해야 할까요? 텍스트의 형식을 지니고는 있으나, 서사구조를 가진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고 있고, 그렇다고 에세이나.. 이런것은 더욱이 아닙니다. 사랑. 그 자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짧은 문구들을 통해 전달하고 있지요.

저자의 경력은 매우 화려해요. 언어학자에다가, 작곡자이고, 거기다가 작가이기도 하지요. 상도 많이 탔다고 하는군요. 여하튼 이렇게 다재다능한 작가가 자신의 사랑에 대한 찰나의 여러가지 감성을 풀어놓은 책이에요.

이런 책들은 읽을때는 시기가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일례로 [상실의 시대]라는 무라카미하루키의 책이 있지요. 20살 남짓 되었을때, 친구의 추천으로 그책을 봤었어요. 어찌나 지루하던지.... 보다 보다 못보고 말았는데요, 대략 10년이 흐르고 나서 다시 읽게 되었는데, 정말 그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뭐랄까- 그 감성을 깊게 공감했다고나 할까요? 시가와 타이밍. 감성적인 책을 읽는데 참 중요한 요소인것 같아요. 이 책 [은밀한 생]도 제겐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첫장을 넘겼을때의 이미지가 '현학적이며 어렵다'였어요. 아직 제가 '사랑'이라는 명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아서 일까요? 그 이후 펼쳐진 작가의 담론에 경탄은 하지만 공감은 할수 없었거든요. 한 문장 문장 읽는게 너무 힘들기도 했구요.

불어권이라서 그런지 서양의 문학과 문화에 관한 인용문구가 참많아요. 언어학자이기도해서 라틴어부터 그리스어까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원어로 보면 그 느낌이 몇만배는 다를꺼라는 생각은 어렴풋이 합니다. 리듬.. 같은걸 의도하고 글을 쓴것 같거든요. 하지만 전 불어에는 "쥬뗌므~"밖에 아는게 없어서... 그림의 떡이네요.

조금더 나이가 들거나, 감성이 가라앉을때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분명히 말이에요.(2005. 8. 12)

《은밀한 생(2001,Vie Secrete)》
- 지은이 : 파스칼 키냐르
- 옮긴이 : 송의경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발간일 : 2001-07-12 / 484쪽 / 223*152mm (A5신)
- ISBN : 8932012636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