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십 년 동안 산 아파트의 열쇠를 부동산에 갖다 주고 십오 년을 산 이 도시를 뒤로 한다.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라고 노리코는 생각한다.
그래,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야. - 일요일들 마지막 구절-
도시의 삶이 각박하다고 하다 하고, 혹은 메말랐다고들 한다. 하지만 정작 하루 하루 도시에서 보내는 나는 그런 일련의 감정들을 잘 못느낀다. 아주 가끔 외로움이 밀려올때, 혼자라고 느낀다고나 할까? 요시다 슈이치는 이런 현대인들의 묘한 외로움을 잡아내는데 탁월했다. 조금은 기대를 했지만- 그저 좋은 일본 소설이겠거니 하면서 읽기 시작한 [일요일들] 마지막 장을 넘길땐 가슴 저 한 구석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오더라. 아아아, 잘 쓴 소설이 주는 감동은 말로 할수 없다.
소설은 단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일요일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도시 젊은이들의 소외된 일상을 차분히 그려내가면서도, "엄마를 찾아 나선 형제"가 전체 이야기를 아우르고 있다. 그 형제는 바로 지금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배가 고프고, 길을 헤매고, 엄마에게 버림받고, 아빠도 더이상 찾지 않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토록 외로운 현대인에게 가혹함만을 남기진 않는다. 그래도 그 와중에서 살아가는 형제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외롭게 책장을 넘기는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지금 까지 살아온것이 나쁜일만 있었던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2007. 8. 7 ⓒbride100.com)
<기억을 위한 목차>
일요일의 운세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일요일의 피해자
일요일의 남자들
일요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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