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크린 쿼터로 말이 많은데.. 그런것과 전혀 무관하게, 거대 제작,배급사끼리의 기묘한 힘겨루기에 밀려 고생을 한 영화, 홀리데이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저의 유년기인데, 전 "지강헌"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86아시아 게임이나 88올림픽등의 개막전과 각종게임에 대한 기억이 확실한걸 봐서는.. 제가 뉴스를 안봤거나, 부모님이 이 일을 설명해주지 않았거나 뭐 이런이유에서 겠지요. 어른이 되어서 이 사건이 유명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 졌네요. 결론은? 글쎄요.

영화는 실제인물 "지강헌"을 비롯한 탈옥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화와 허구의 묘한 경계선서에 영화가 택한 방향은 "신파" 입니다. 모든 탈옥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은 슬프다! 였나요? 여하튼 엄청난 "신파"바탕으로 해서 영화를 전개시키는 바람에 결정적인 장면들은 설레발 넘어가고, 피 흘리는 두 남자 서로 담배를 나눠핀다, 피 흘리며 전화를 한다 등의 "짱개 영화"식의 신파에는 굉장한 시간을 할애 합니다. 아, 제가 이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자극적이면서도 이슈가 될만한 소재였는데, 소재 자체의 정치성때문인가 제작진들은 영화를 엄청나게 소극적으로 만들어 버려요. 그래서 중간 중간 주인공 이성재가 세상에 대해 포효하는 모습이 멀뚱멀뚱해지죠. 쯧쯧-. 이런 민감한 주제를 다루려면 때론 용기도 필요한데 말이죠.

이건 약간 곁가기지 이지만, 한국의 남자 감독들.. 이제 제발 "영웅본색"으로 대변되는 짱개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를 그만 둬주길 바래요. 어쩜 다들 하나같이 피묻은 담배나, 남자들의 우정등등을 따라하는지! "영웅본색"류는 그때 그런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가치가 있었던 것이고, 지금은 너무 익숙하잖아요. 제발~ 그만 둬주세요. 저번 [야수]때도 심히 거슬리더니, 이번 [홀리데이]도 여지 없더라구요. 아, 괴로워요.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런 결정적인 문제점을 안고 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더 할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성재의 연기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어요. 공을 들여 몸을 만들었다는데, 솔직히 왜?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더군됴. 판자집을 배경으로 한 조각같은 몸매는 영화에 대한 몰입만 떨어뜨릴뿐이죠. 최민수는 좋지 않았어요. "광기어린 연기"를 연기 하더라구요. 연기를 하다보니, "광기 어린 연기"가 나오는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광기어린 연기"를 하니... 눈에 가시처럼 거슬렸어요. 개인적으로 최민수라는 배우를 싫어하지 않은데- 어느순간부터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심히 방황하는것 같습니다. 이미지 때문인가요? 그리고 그밖의 조연들의 연기도 주연들의 연기를 받쳐주지 못했어요. 음.. 조안의 연기가 그나마 제일 무난하더군요. 이 친구.. 예전에 데뷔영화 [여고괴담:여우계단]이랑 신성우랑 같이 출연한 무슨 드라마에서는 어색 자체의 연기를 하더니, 토지랑 별순검을 거쳐 연기가 많이 좋아졌어요 :)

좋은 소재를 신파로 뒤범벅을 해놔서 건질게 없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 이하였구요. 비싼돈을 들여서 [홀리데이]노래를 사왔다던데... 원곡의 빛을 발하지 못했어요. 아쉬웠습니다.(2006. 2. 7)


《홀리데이 (2005, Holiday)》

· 감독 : 양윤호
· 출연 : 이성재 / 최민수 / 장세진 / 이얼 / 조안
· 각본 : 김희재
· 장르 : 드라마 / 액션
· 국가 : 한국
· 상영시간 : 120 분
·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6-01-19
· 제작사 : 현진 씨네마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oliday2006.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