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곳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시내의 한곳을 지나다 보면 우산을 들고 중절모를 쓴채 책을 타고 있는 한남자의 이미지를 만나볼수 있다. 한 회사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용한 이미지인데- 이 이미지를 그린 화가가 바로 "크빈트 부흐홀츠"다.(전혀 사족이지만, 그 회사는 그렇게 화가의 이미지를 복사해 쓰면서 저작권료는 잘 지불했는지.. 궁금하다.)

크빈트 부흐홀츠는 전문적인 화가라기 보다는 보다 넓은 의미의 삽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런 그는 주로 "책"과 "바다"와 "평야" 그리고 "중절모를 쓴 남성"을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잔잔해 지고, 더 나아가 그림속의 책과 남자가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을것만 같다.

이 책 <책그림책>의 기획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그는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들은 여러나라의 작가-주로 소설가-들에게 한장씩 보냈고, 그림을 보고 생각나는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작가들은 자신들이 쓴 글을 다시 기획자에게 보내게 되었고, "크빈트 부흐홀츠"의 그림과 함께 엮어 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글을 보낸 작가중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밀란 쿤데라"나 "미셀투르니에"등과 같은 작가들도 다수 있다. 또 곁들여지는 내용은 단순한 소설에서부터 한줄의 시까지 그 내용또한 다양하다. "크빈트 부흐홀츠"의 잔잔한 그림을 보면서 세계적인 작가들의 상상력도 훔쳐보고, 더 나아가 내가 상상한 이야기와 비교를 해보는 재미. 바로 이런 재미가 <책그림책>에는 있다. 이도 저도 귀찮다면 그림만 보자. 그자체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독서가 될것이다. (2006. 1. 27)

《책그림책 (2001, BuchBilderBuch)》
- 지은이 : 크빈트 부흐홀츠(Quint Buchholz, 그림), 밀란 쿤데라외 (글),
- 옮긴이 : 장희창
- 출판사 : 민음사
- 발간일 : 2001-02-20 / 124쪽 / 257*188mm (B5)
- ISBN : 8937424703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