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게으름피우다가 이제서야 짧은 감상을 끄적여 본다...
심윤경이라는 작가의 자서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한다. 사실 소설, 특히 현대 소설들은 문외한인데다가 더 나아가서 이상하게 한국 소설은 더욱더 잘 안읽게 되어서 작가의 포지션따위등은 전혀~ 모른다. 그냥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잔잔한것이 나름대로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자서전적인 소설이지만 어디까지나 배경이 그럴뿐이지, 주인공이나 기타등등의 설정들은 전혀 다른다. 1970년대말, 인왕산 자락의 산동네에서 사는 동구라는 소년이 겪는 몇년간의 삶이다. 며느리, 동구 엄마를 지독히도 구박하는 할머니, 그 시대의 아버지들이 다 그랬듯 간혹 손을 들어 할머니 편을 들곤 하는 어머니, 그리고 똑똑하고 귀여운 여동생 영주. 그 사이에서 "난독증"을 앓고 있어서 지진아로 취급받는 동구. 이 가족들의 삶이 여러가지 사건들과 얽히고 섥혀서 다양하게 엮어진다. 1970년대 말은 영원히 대통령일것 같던 박정희가 암살당하고, 또한 쿠테타를 통해 다시 군부가 정권을 잡은 시기이다. 이 시기에 경복궁 뒷 산동네에서 산 동구의 삶은 결코 정치적 생깔과 무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인 동구는 자신의 난독증을 치료하는것만으로도 버겁다. 아름다우고 자상한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난독중을 이겨내나아가고, 여전히 복작거리는 가족들 사이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려고 한 동구. 하지만 80년대로 넘어가자, 동구네 가족의 유일한 희망인 여동생 영주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말고, 동구의 아프로디테였던 담임선생님은 광주사태에 휘말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사람이 되고 만다. 할머니의 핍박속에서 하루 하루를 버텨내던 엄마는 더이상 참지못하고 집을 뛰쳐나가고 그렇게 산산히 조각이 나버린 가족속에서 동구는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 찾아 너덜해진 가족 관계를 복원 시켜보려고 애쓴다.
왠지 KBS 티비 문학관 같은 분위기로 시종일관 자상하게 동구의 일상을 쫓아서 당시의 여러가지 풍광들을 묘사한다. 아주 솔직히 말하면 별다른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70년대 말 80년대초의 소재는 다른 소설뿐만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등에서 신물이 날정도로 우려먹었던 소재고, "난독증"역시 더이상 호기심거리가 아니다. 그냥 음... 그래 이런 시절도 있었어 정도랄까? 소설을 시간들여서 읽고 나서 큰 감흥을 받지 못하면 그 작품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나쁘지않았지만, 너무나도 잔잔해서 크게 감흥이 오지 않았던 그런 소설이었던것 같다. (2006. 1. 23)
《나의 아름다운 정원(2002)》
- 옮긴이 : 심윤경
- 출판사 : 한겨레신문사
- 발간일 : 2002-07-10 / 318쪽 / 223*152mm (반양장본,A5신)
- ISBN : 8984310743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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