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연 멤버 그대로 인듯 하니, 아쉬운 대로 대신한다. *
무려 5년전이다. 참. 어마 어마한 시간이 흘렀다. 당시 나는 무슨 시사회전문 프로그램에 가입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이 프로그램에서 간간히 무료로 연극을 볼수 있게 초정을 해주었었다. 그때 초청받은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인 [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초연이아니었나 싶다. 여하튼 그렇게 생긴 공짜표로 엄마까지 대동해서 대학로 문예대극장에서 본 연극이다. 당시 관객이 너무 없어서 썰렁~ 한 가운데서 관람하게 되서 조금은 민망했지만, 배우들이 매우 열정적으로 연기를 해서 곧 몰입을 기억이 난다.
내용을 디테일하게 적어놓지 않아서, 완벽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저고리의 앞섬을 풀어헤치고 연기에 열연하던 연산군과 공길의 이미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이때 공길을 연기했던 사람이 바로 배우 오만석! 당시에는 잘 몰랐었지만, 얼마전 [헤드윅]뮤지컬 을 보고 팬이 된 사람이다. 내가 그의 초반 작품을 봤었다니.. 하면서 잠시 감격에 빠졌었다. 아.하.하.
요즘 하는 연극 [이]는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여러가지 다양한 장치들이 되어 있고, 더 나아가 조금 각색이 된것 같더라. 한번쯤 시간이 난다면 보고 싶긴 하지만, 연일 매진사례라고 한다. 음. 과연 볼수 있을까? 6^^;;; (2006. 1. 14)
[이]란.. 조선시대때 왕이 신하를 부르는 호칭이라고 한다..
흔히들아는 [경]은.. 좀더 높은 신하를 부를 말이고 보통은 [이]라고 했단다.
이런 설정에서 시작하는 연극 [이] 솔직히 연극은 극히 조금봤고, 나의 잡다한 취향중에서 상당히 뒤쪽에 있는 영역이기때문에 함부로 논한다는것이 참으로 부끄럽다.
그래도 철판하나 믿고 사는 괭이이므로.. 느낀대로 go~
1. 줄거리
시대는 연산군의 폭정이 횡횡하는 조선시대.
장녹수의 젖가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연산군.
그에게는 그가 아끼는 길이라는 광대가 있었다.
한낫 광대와 욕정을 나눈 연산은 그에게 관직을 내리고 그를 이라 칭하며 총애한다.
그렇게 세속에 물들어 가는 [길]..
그러한 [길]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친구광대(이름모름).
[길]을 시기하는 장녹수,
그리고 무너져가는 인간 연산군.
이러한 허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2. 좋은점?
영화나 애니와 같은 화면을 거치지 않은 연극을 보는 재미는 무엇보다도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수 있다는 것이다. 좁은 무대에서 배우들이 서로 부대끼며 팽팽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아무런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고 객석으로 그대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들의 호흡, 땀, 더나아가 얼굴의 미세한 근육까지도,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 장점이 바로 연극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내가 느끼는 연극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 연극이.. 뭐, 그렇게 많지만은 않은가보다. 그동안 적지만 보아왔던 많은 연극들이 굉장히 불만족이었는걸 보면.. 그래도 이번 공연은 그런 점에 있어서는 대 만족.
3. 부대시설?
이번 연극은 다른 어떤것보다 음향과 조명이 뛰어났다. 물론 문예회관대강당 이라는 장소적인 면이 많이 좌우했겠지만.. 뼈속을 울릴것 같은 음향은,
연산의 슬픔을.. 그리고 [길]의 아픔을 처절하게 느낄수 있었다.
또, 눈에 띄는 점이라면.. 깊이 있는 무대를 십분 발휘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그리 많지 않은 배우들을 데리고, 그 넓은 무대를 소화하기란 매우 힘겨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를 잘 활용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공허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서 좋았다.
3. 그리고..
잘짜여진 구성으로 앞뒤의 아귀를 맞출려고 무진장 애를 썼더라.. 하지만 너무 아귀를 맞출려고 애를 쓰다보니, 그러한 것들을 너무 급하게 쫓아만 다닌 그런 기분이 들었다.
뭐.. 도입부가 너무 길고, 그에 비해 후반부의 호흡이 너무 짧았다는 것도..
이 연극의 단점이 될수 있겠지..
4. 그래도..
재밌었다.
2시간 내내 딴생각을 하지 않고, 집중을 할수 있어서 좋았고, 배우들의 땀을 그리고 스텝들의 노력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은 연극을 보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성 싶다.
(2000-11-21 16:44:26 / from Hitel )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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