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란 취향을 따라기 마련인데, 나는 유독 뮤지컬 형식의 영화를 좋아한다. 어린시절 "명화극장" 시간에 틀어주던 수 많은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마이 퍼니 레이디, 왕과 나 등-에 대한 아련한 향수 때문일지라. 그래서 음악과 춤이 나오는 영화에는 한없이 관대해지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는 나는 무조건 <헤드윅> 팬이다. 거기다가 음악도 좋고, 이야기도 훌륭하니 더 할나위 없지만 말이다. 뭐, 너무 메시지가 강해서 영화를 볼 무렵에는 불만 투성이었지만, 나중에 뮤지컬 헤드윅을 직접 보고 나서는 그런 불만도 싹~ 사라졌다. 그렇다! 나는 <헤드윅>이라는 작품 자체의 팬이다! (200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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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벨벳 골드 마인]이라는 영화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느꼈고, 영화관에가서 나의 예감이 적중했음을 알고 쾌재를 불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영화사에서 제작하는 영화였다. 유쾌하고, 신나며, 스타일이 살아있는 영화를 너무 오랫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했다.


2.
주인공, 헤드윅이 자신의 노래를 빼앗아간 토미라는 락가수의 공연을 쫓아다니면서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노래로 푸는 영화 [헤드윅]은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하다. 유쾌함이 지나쳐서 주인공이 지나간 상처에 관해 슬픈 노래를 부를때도 노래의 결말에는 결국 락 특유의 흥겨움으로 변해간다. 이것이 바로 영화 [헤드윅]의 마력인 것이다. 남자를 만나 성전환 수술까지 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더 나아가 남자에게 버림받는 헤드윅의 인생은 우울하기 그지 없으나, 노래속의 헤드윅은 개인적인 절규를 넓고도 깊게 밖으로 배출한다. 그 속에서 주인공의 갈등과 슬픔이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배어져 나오고, 영화를 보는 내내 자연스럽게 동화가 되었다.


3.
[벨벳 골드 마인]과 유사성을 예측하고 본 만큼 두 영화의 비교를 빼드릴수는 없다. 혹자는 [벨벳~]에서는 없는 완결성이 [헤드윅]에 있다고 칭찬하지만 난 반대다. [벨벳~]에서 날것으로 살아 넘치던 스타일이 [헤드윅]에서는 많이 다듬어 지고 상징화가 되어서 관객들을 지배했다. 예를 들어, [헤드윅]의 이중성. 남성이면서도 여성인 그의 이중성은 그의 노래뿐만이 아니라 구 동독과 서독의 모습을 대치하면서 끝임없이 보여준다. 이렇게 완벽한 대칭구조와 그 속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완벽히 일치되면서, 마지막 클라이 막스로 향해 굉장히 충실히 향한다. 결국, 결말에 이르러 모든것을 벗어버리고 하나로 충족되는 모습은 너무나도 공식적이다. 물론 이러한 영화적 완결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매끈하게 짜 맞추어진 완결성은 영화적이라기 보다 굉장히 연극적이었다. (이건 나중에 안 일인데 원작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안 순간. 역시~ 란 생각을 떨쳐버릴수 없었다) 사실 [벨벳~]의 경우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흘러가는 이미지를 짜집기 했을뿐이지만 음악들과 화면의 유려함이 절묘하게 어울려서 별다른 상징이나 교훈이 없이 순수하게 <재미>를 느꼈었다. 그렇기 때문에 [헤드윅]의 교훈적인 상징들이 더욱더 거슬렸는지도 모른다.(여기서 교훈이라고 자꾸 언급하는 이유는 <다르다는 것은 단지 밖으로 보여지는 것에 불과해요>라는 의미가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왠지 이 점이 계속 교훈적~ 이라고 느껴졌다.)


4.
그렇다고 영화가 뛰어나지 않은것은 아니다. 자칫 지루할수 있는 노래사이에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해서, 노래와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지게 장치하였고, 클라이 막스를 향해서 가는 방법도 세련되고 훌륭하다.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 하나만으로도 쉽지 않을텐데, 거기다가 성전환이라는 정말 어려운 코드로 이토록 가볍게, 하지만 생각을 할수 있게 만들수 있다는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관객들이 바보라고 생각하고 유아적인 교훈을 관객들이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인들에게 이 영화를 꼬옥 보여주고 싶다. 관객들에게 교훈을 주고 싶다면, 이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게 말이다. (02. 10. 22)

Tip(02.11.24)
현재 발매되어 있는 dvd 타이틀도 아주 볼만하다.
맛깔스럽게 셔플이 꾸며져 있는데, 요즘 추세에 맞게 한글 자막이 충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헤드윅]의 매력을 맘껏 느낄수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곧 정식 음반도 한국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사지 못한 OST 음반이 나왔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뭐, 벌써 나왔을 수도 있겠지.)2002/10/23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상영시간 : 90분
개봉일 : 2002-08-09 개봉
배우 : 존 카메론 미첼., 마이클 피트
감독 : 존 카메론 미첼
각본 : 존 카메론 미첼
제작/수입/배급 : (주)씨네월드
공식 홈페이지 : http://www.hedwig.co.kr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