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원전 킹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티비에서 몇번 본것같은데, 가슴을 두드리는 킹콩의 모습만 어렴풋할뿐 정말 제대로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옛 영화를 다 찾아볼만큼 정성이 뼏친것도 아니고. 그래서 나에게 킹콩 2005년도 판은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일 뿐인거다.

그렇게 모든걸 배재하고 본 킹콩은 조금은 긴 슬픈이야기다. 외로운 한마리 야수가 자살하는 과정을 보는 기분이랄까? 거기다가 털달린 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보자니 더욱더 애잔하더라. 흠- 내용은 다들 너무 잘 알고 계시지 않나 싶다. 우연이던 필연이던 [해골섬]에 가게된 일행은 그곳에서 이상한 생물과 많이 만나게 된다. 그중 무명 여배우는 콩과 만나게 되고, 그와 일종의 유대감을 지니게 된다. 그들을 [해골섬]으로 이끌고간 영화감독은 돈을 벌기위해 콩을 생포하여 뉴욕으로 끌고 온다. 하지만 인간이 콩을 다스릴수는 없었다. 결국 콩은 자신과 교감을 했던 무명의 여배우를 찾아 뉴욕을 헤매고 그녀를 만났을때 가장 높은 엠파이어 빌딩으로 올라가 죽음을 맞이한다.

피터잭슨 감독이 얼마나 이 영화에 애정이 있는가는 매 컷 매 씬에 구구절절 담겨 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런닝타임이 과도하게 길어졌고, 조금 지루한 영화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런닝타임이 긴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감독은 긴 런닝타임을 통해서 공황기의 뉴욕의 모습, 인간군상들의 모습, 그리고 콩의 외로움등등을 다 담고 싶었던것 같다.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만 더 런닝타임에 대한 부담이 없었더라면 더 좋지 않을까? 뭐, 혼자만의 생각이다.

감독 자체가 워낙에 타고난 이야기꾼인데다가 다양한 감정들이 캐릭터들에게 깊숙히 담겨 있어서 영화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콩과 만나는 [해골섬]의 모험은 다양한 테크놀러지를 보는것 같았고, 간혹 징그러운 장면들도 확확 나와주는것이 블럭 버스터 영화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담고 있다. 영화가 워낙 스무스해서 특별히 할말이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기대만큼 대단치 않았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을 처음 봤을때 만큼의 감동을 이야기 하기도 힘들다. 홀로 남은 괴수 콩의 외로움은 절실히 알겠으나, 왠지 원작의 그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것 같다고 할까? 크게 나쁘지도, 그렇다고 크게 좋지도 못했다는 말이다. 쩝~

사족인데 잔인한 장면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데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더라. 그래서 나중에 살펴보니 15세 관람가. 도무지 왜 이영화를 그렇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가? 내 뒤에 앉은 부모는 더군다나 그 아이들의 좌석마져 마련하지 않고 그 긴 런닝 타임 내내 아이들을 끌어앉고 보니라고 난리 부르수 였다. 제발 다른 사람들의 위한 매너를 아는 부모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긴 안방이 아니지 않는가? 흠. 더군다다 영화의 관람등급은 15세라구 15세!. 긴 런닝타입에 쾌적하지 않은 관람환경까지 더해져서 왠지 울컥해지더라. (2005. 12. 21)


《킹콩 (2005, King Kong)》

· 감독 : 피터 잭슨
· 출연 : 나오미 왓츠 / 애드리안 브로디 / 잭 블랙
· 각본 : 프랜시스 월시 / 필리파 보옌즈 / 피터 잭슨
· 장르 : 드라마 / 액션 / 어드벤쳐 / 판타지
· 국가 : 뉴질랜드 / 미국
· 상영시간 : 186 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5-12-14
·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 배급사 : UIP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kingkong2005.co.kr/

** 푸른 고양이 **

'Review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2)  (2) 2005/12/23
맨하탄(1979, manhattan)  (0) 2005/12/22
소림 축구 (2001, Shaolin Soccer)  (2) 2005/12/22
킹콩 (2005, King Kong)  (2) 2005/12/21
태풍 (2005, Typhoon)  (6) 2005/12/20
해리포터와 불의 잔 (2005,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4) 2005/12/06
광식이 동생 광태 (2005)  (4) 2005/11/30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