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주인공 노라가 집을 나가는 이야기로서 19세기 여성 해방에 전초가된 작품"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희곡이다. 하지만 부끄럽게 한번도 전부를 정독해보적이 없다. 수 많은 학창시절, 헨리 입센에 관한 시험 문제는 틀린적이 없지만 왠일인지 그의 희곡은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었던 것같다. 어쨌든 이번에 기회가 닿아서 희곡을 읽게 되었는 역시 대단했다. 고전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주인공 노라는 그냥 집을 뛰쳐나간것이 아니라는것 역시 알수 있었다.

다들 알겠지만 내용은 노라에 관한 것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노라. 그녀의 남편 헬마는 변호사이기도 하지만 새해부터는 은행장에 취임하게 된다. 조만간 가난함에서 벗어나는것이 마냥 기쁜 노라지만 과거 그녀는 나쁜 병에 걸린 남편을 구하기 위해서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린적이 있다. 당시 여성은 혼자서 금융 거래를 할수 없었기 때문에 노라는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하여 남편을 위해 돈을 융통하여 그를 살리고, 지금도 그 돈을 조금씩 갚아나고 있는 처지다. 하지만 그 고리대금업자는 남편 헬마가 취임하는 은행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었고, 헬마는 곧 그 고리대금업자를 해고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결국 고리대금업자는 이를 구실로 노라는 협박하지만 결국 해고 당하고 이에 노라의 비밀을 폭로하고 만다. 노라의 잘못을 알아버린 헬마는 극렬하게 노라를 비난하고, 노라의 진심보다는 자신의 명예가 실추된것에 치욕을 느끼며 노라를 책망한다. 그러나 결국 노라의 잘못은 무마가 되고, 헬마는 다시 노라에게 자신의 작은 "종달새"가 되길 바라지만, 이미 노라는 헬마가 주인인 가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처절하게 깨달아 버렸고 헬마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고 집을 나가 버린다.

솔직히 말하지만 이렇게 흥미진진한 내용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3막의 희곡으로 이루어진 내용은 정말 재밌었다. 희곡의 장점은 딱딱 떨어지는 이야기 구조와 명확할 갈등구조등으로 인해 읽기 편하는것인데 [인형의 집]은 이 모든 희곡의 장점을 잘 갖춘 말 그대로 잘 만든 대본이었기 때문이다. 19세기의 사회적 상황을 가만한다면 역시나 그 내용은 전복적이다. 현재에서는 "과연 집나간 노라는 잘 살고 있을까?"가 중요한 화두지만, 우선 집을 뛰쳐나가는 데만해도 큰 용기가 필요한 시대에 나온 이야기임이 분명하니까 말이다. 아직도 명성만 듣고 읽어보지 못했다면 권하고 싶다. 음... 혹시 나만 못읽어본 책이 아닐까 싶지만 말이다. (2005. 12. 14)

- 인형의 집(Et Dukkehjem, 1879)
- 헨리 입센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