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티비 덕분에 <오프라 윈프리쇼>를 편하게 볼수 있는건 정말 장점인것 같다. 처음에 그녀의 쇼를 접했을때는 진행도 스무스하지 못하고 너무 MC인 자신의 페이스만으로 쇼를 끌어가는것 처럼 느껴서 유명세에 비해 별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횟수를 거듭할수록 쇼가 다루는 소재의 다양성과 그에 따른 심도있는 이야기, 그리고 오프라 스스로의 진실함등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날때마다 <오프라 윈프리쇼>를 자주 보게 되는데 특히 오늘 온 스타일에서 방영된 쇼는 문화적인 차이와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주제는 수집벽에 관한 이야기였다. 수집벽이 지나쳐서 집안을 전혀 치우지 못하고 쓰레기장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의 단순히 게을러서 집안을 치우지 못하는것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어서 그런것이니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수 있게 해줘야 한다~ 정도가 주제였다.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맨 마지막에 소개된 "동물 수집벽"에 관한 것이었다. 싱글맘으로 14살의 소녀를 키우고 있고 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여성이었는데, 집안에 무려 81마리의 고양이와 8마리정도의 개를 키우고 있었다. 다들 길거리에 유기된 강아지와 고양이를 데려다가 키운것인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된것. 일주일에 200달라를 들여 사료와 기타 부대용품들을 사대지만 81마리의 고양이의 수발을 드는건 만만치 않은 일일것이다. 여하튼 이러한 그녀의 동물 수집벽에 대해서 정신적으로 접근을 하고, 더 나아가 그러한 그녀의 행동이 오히려 동물들에게 해가 된다는것 까지 밝혀내서 동물들이 입양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결말을 냈다. 왜냐하면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다른 동물들과 너무 부대끼며 살아가기 때문에 고양이들의 성격이 이상하게 변할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에피소드를 보고 생각이 난것은 거의 한국판 믿거나 말거나인 <세상에 이런일이!>였다. 이 프로가 제일 많이 다루는 것이 동물에 관한 것인데, 그중에서 몇번 감당하기 힘든만큼 많은 개와 사는 사람들을 종종 소개한것이 기억이 난것이다. 유기된 개들을 한두마리씩 데리고와 키우기 시작한 개들이 대력 100여마리가 넘게 되고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그 개들과 함께 생활하며 먹고 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 좋은 의도로 시작하였고, 너무 성심성의껏 동물들을 돌보는 출연자의 모습이 오히려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던것 같다. 나도 개를 키우지만 일일히 손이 가는 동물을 돌본다는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소재를 다룬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이 문제를 대단히 재미난 일로 다루었고 결론을 혼자서 그 많은 짐을 지고 있는 출연자에게 사료를 제공해주는것으로 마무리 지었던것으로 기억이 된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뭐, <오프라윈프리쇼>가 대단하고 <세상에이런일이!>는 한심하다- 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을 보고 같은 방송이라는 매체가 이렇가 다르게 접근할수 있다니, 신선하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느낌을 느꼈다. 어쨌거나 아직 미국이 한국보다 현대인의 질병에 대해서 연구를 더 많이 하고 더 나아가 동물과 함께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한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보다 심도 있는 방송이 나올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을 가만하고 나서라도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와우~ 이렇게 신기한 일이!"라고 접근할수 있는 문제가 사실은 그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에 의해서 벌어지는 일종의 병이라고 하니... 사실 가끔은 사소해 보이거나 별것 아닌것 처럼 보일수 있지만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이면에는 그 일의 원인이 되는 무언가들이 다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나 할까? 같은 사건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일을 목격하게 됐을때는 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다. (2005. 12. 10)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