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을 하지마자 관람하고 왔는데.. 이제서야 감상을 끄적인다. 개인적으로 바쁜 이유도 있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이 없듯이, 조금 실망을 하고 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너무 자랐고, 제어력을 잃어버린 소설의 이야기를 한정된 시간에 스크린에 쏟아붓는것이 점점 버거워보인다. 어쩌나, 아직 해리는 마법 학교에서 3년을 더 있어야 하는데...
어쨌건 첫번째 문제는 원작 소설에 있다. 마법학교에 열광하던 독자들이 세번째 시리즈쯤 진행을 하니 지루해 하자, 작가는 호그와트외에 마법학교를 2개나 더 만들어서 세 학교끼리 시합을 열게 한다. 그동안 해리포터를 받쳐왔던 기둥이었던 퀴디치 게임도 그 빛이 발한지 오래된터. 얼렁뚱땅 '월드컵"스타일로 마무리하고 트리위저드 게이밍라는 세 마법학교의 싸움에 열광을 한다. 이 와중에 해리의 숙적인 볼드모트를 살려내고 본격적으로 둘 사이에 싸움을 붙이는 것이 4번째 시리즈의 주요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읽는 내내 무언가 미봉책으로 잔뜩 꿰메놓은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영화화가 되고 개봉기 되기전 언론들이 어찌나 이번 편이 시리즈중 최고라고 떠벌려 대던지... 혼자서 지녔던 어렴풋한 걱정은 저 뒤안길로 사라지고 얼른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진행되는순간 원작의 이러한 미묘한 문제점들은 영화속에서도 고스란히 살아났고, 더 나아가 너무 자라버린데다가, 연기력은 제자리인 주인공들의 어설픈 연기까지 더해져서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뭐, 흥행은 잘 되고 있다니까 별로 할말은 없지만 확실히 전편들에 비해 재미도, 볼거리도 없는 편임은 분명했다.
사람들은 간사해서 지나간 시리즈와 똑같은 이야기와 똑같은 수준의 영상 충격을 들이댄다면 훨씬 더 재미없게 느낄수 밖에 없다. 7학년이라는 스스로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더 나아갈수 있을지- 1,2편의 귀여운 환타지에서 3편의 어두운 색깔의 환타지로의 변화는 성공적이었는데... 성장통을 그렸다는 4편은 실패의 전조로 보인다. 해리포터 5편 "불사조 기사단"을 읽으면서 다음편이나 기다려봐야겠다. 어쨌든 지속적인 시리즈를 티비가 아닌 스크린에서 본다는건 그 자체만으로 흥미진진한 일이니까 말이다. (2005. 12. 6)
《해리포터와 불의 잔 (2005,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 감독 : 마이크 뉴웰
· 출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 루퍼트 그린트 / 엠마 왓슨
· 각본 : 스티브 클로브스
· 장르 : 가족 / 어드벤쳐 / 판타지
· 국가 : 미국
· 상영시간 : 157 분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 2005-12-01
· 제작사 :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 공식홈페이지 : http://harrypotter.kr.warnerbros.com/site/index.html
** 푸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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