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간단하다. 혼자서 외롭게 살던 주인공. 그의 외로운 인생에 악어가 나타난다. 그것도 침대밑에! 악어에게 물려 죽지 않기위해서 끊임없이 구두를 던져주는 주인공. 이상한것은 주인공에게만 악어가 보인다는거다. 과연, 악어는 왜 나타난걸까?

이 책은 도시인들의 외로움과 고독에 시달리다 못해 악어를 만나는 이야기를 갈끔한 동화체로 풀어내고 있다. 비슷한 세계의 명작으로 카프카의 [변신]이 있다고 하는데.. 카프카의 책은 읽기에 너무 힘들어서 전부다 읽어본적이 없다. 여하튼 주인공이 벌레가 되는 이야기나, 어느날 문득 삶을 위협하는 악어가 나타나는것이나 도시인의 고독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것인가를 알려주려는것 같다.(이부분은 스스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둘다 비 현실적인 현상을 경험하는 것은 같으나 그 과정이 어떻게 다른지는 직접 [변신]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도 재밌고, 문체도 쉽고, 일러스트도 예쁘지만 늘 그렇듯 비딱하게 읽어 버리고 말았다. 이유는? 사람은 혼자있거나 소외되기 때문에 고독한것 보다는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인간관계 속에서 외로운것이 더 위험하고 빈번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더 외롭다는 진부한 문구를 꺼내지 않아도, 모든 사람들은 바로 그 "관계"속에 외로움을 느끼는것이지 고향을 떠나와 도시에 살고 있기때문에 악어를 만난다는것은.. 정말 웃기다. 오히려 고향에서 부모님과 "자신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 지인들 사이에 둘러싸일때 더 고독하고 외롭고.. 그래서 악어를 떼거지로 만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아니면 그저 동화는 동화로 읽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냉소적인것인가? 잘 모르겠다. (2005. 10. 22)

《침대 밑 악어(2004, Un Cocodrilo Bajo la Coma)》
- 지은이 : 마리아순 란다(Mariasun Landa)/아르날 바예스테르(그림)
- 옮긴이 : 유혜경
- 출판사 : 책씨
- 발간일 : 2004-12-20 / 115쪽 / 190*130mm (양장본)
- ISBN : 8995575719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