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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호밀밭의 파수꾼]을 접한건 주위의 뛰어난 칭송때문이었다. 가장 감명깊은책. 그리고 제일 재밌었던 책. 등등 주변 지인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뭐, 지인들뿐만이 아니라 이 책은 자체로서 아주 유명하기도 하다. 존레논의 암살자가 그를 죽일때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었을뿐만 아니라 1998년 미국의 랜덤하우스 출판사가 발표한 20세기 영미 100대 소설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정말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그런 책이다. 하지만 처음 책을 읽었을때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호밀밭 파수꾼을 떠나며]를 읽고 다시 먼지쌓이 책장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꺼내들었다.

2.
다시 찬찬히 읽으면서 책의 흥행성의 이유와 더불어 읽을수록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이유도 발견했다. 두번째에서 겨우 발견하다니- 잘한건가? 6^^

3.
인터넷 검색창에서 [호밀밭의 파수꾼]만 치면 우르르 나오는 그 점들이 바로 이책의 흥행비결인듯 싶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도 불리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홀든 코울필드의 정신적 불안함. 그 내면적 갈등을 이틀에 걸쳐서 여과없이보여주고있다. 물론 단순히 여기에 머물지 않고 기성세대의 반발, 그리고 한없이 순수한것에대한 애착. 등등 많은 이야기로 제단 할수 있을것이다. 특히 코울필드가 학교에서 뛰쳐나와 집으로 가지 않고 뉴욕의 뒷골목을 헤메면서 여러 인간군상을 마주한다. 허위의식에 잔뜩 찌들어진 기성서대의 지리멸렬한 모습들. 홀든은 이런 이들의 모습을 마주하면 할수록 더욱더 구역질과 현기증을 느낀다. 그가 평화를 찾은것은 센트럴파크의 고요함. 그리고 순수로 대변되는 그의 어린동생 피비이다. 그저 이런 평화로운것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싶은 코울필드. 그의 작은 소망이 이루어졌는지 아닌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단지 에필로그를 통해서 그가 다시금 기성세대에 맞게 교육아닌 교육을 받고 있다는것만이 밝혀질뿐.

4.
무언가 개인적으로 꺼림직함을 느꼈다면 바로 이부분이다. 어른과 아이의 중간을 살고 있는 주인공은 기성세대의 안좋은 점을 부각시키고 자연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강조한다. 강조라니! 순수는 반대의 모든것들이 있기때문에 가능한것이다. 코울필드가 지키고자했던 그들의 순수함. 과연 이런것들은 시간을 무시하고 머무를수 있는것일까? 성장 소설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전혀 성장하지 못한 주인공의 의식을 들여다보는 일은 유쾌하지 않다. 사실 본인은 굉장한 현실주의자이다. 또한 세상의 모든것들이 비록 비루하고 모멸적일지라도 하늘아래 존재하는것 만으로도 그 의미를 갖지않을까? 하는 이상 야릇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코울필드식의 생각에는 동의할수 없다. 어린아이들이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호밀밭의 끝을 지키지만, 호밀밭 바깥에서도 누구못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절벽의 아래는 떨어져서는 안되는 지저분하고 위험한곳이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발 더 나아가본다면 아이는 그곳에 떨어져야만 성장할수 있을것이다.

5.
두번이나 읽고서야 불쾌했던 이유를 찾아낸, 약간은 미련한 괭이였다.(2003. 07. 29)


《호밀밭의 파수꾼(1951, The Catcher in the Rye)》
- 지은이 : J.D. 샐린저
- 옮긴이 : 김재천
- 출판사 : 소담출판사
- 발간일 : 2001년 7월 20일 / 311쪽 / 223*152mm (A5신)
- ISBN : 8973810286

** 푸른 고양이 **
Posted by bride100